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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이스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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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ceyacht.com/gnu/voyage_log/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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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항해와 같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공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할 수없는 것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겨울을 지나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으나 바라보이는 항해지를 향해 다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삶의 분기점을 만난 침로의 변화였습니다.. 그 새로운 항주 중에 다시 이곳 미국으로 조타를 바꾸어야 했습니다.. 지난달 말...이곳 캘리포니아로 들어오는 날.. ` 엘에이의 럭스 공항 상공에서는 구름이 온 캘리포니아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구름 아래는 잔뜩 흐린 날이었지만 ... 두텁지 않은 구름위에는 뜨거운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요. LA 에서 여정을 풀고 나니..짐작대로 오후에는 구름은 간데없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쾌청한 날씨가 이어주었습니다.. 그날..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름 뒤에 태양이 있고 소나기 후에 햇살이 있다'는 휘틀러의 말대로 잠시 끼인 구름아래에 있을 뿐인데.. 우리는 그 흐림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지 않나 하구요.. 환율과 경기 상황 등이 화창한 봄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이었듯.. 그 구름은 걷히게 마련이지요.. 구름만 걷히면 화창한 날이 된다는 희망이 대부분이어야겠지요.. 우리가 항해를 시작할 때...낮은 핼름의 보트에서는 .. 부상을 하기 전에는 바다대신 한동안 하늘이 보이지요.. 잠시 바다가 보이지 않고 하늘이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듯.. 부상이 되어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바다가 보일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할 뿐이지요... 절망은 패배이전에 나타나는 가장 강력한 증후군이라더군요.. 잔뜩흐린 날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날 하루는 많이 달라질거라는 생각까지 이어집니다.. 다시 '소망을 가진자는 모든것을 가진것과 같다'고 하는말이 생각납니다.... 늘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경험상 보게 되면...잔잔할때는 누구나 선장이 될 수 있지요... 이 거칠고 험한 항로에서는 선장님의 유능한 항해술이 돋보이게 될 것입니다.. 머리로서만이 아니고.. 가슴으로서 그사람의 크기를 안다고 하더군요.. 긴박할수록 주변사람들을 염두하시는 선장님의 따뜻한 배려역시..이즈음 생각나게 하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차창으로 들어오는 즈음이면 다시 전곡항에서 뵐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