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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

포트피어스(Fort Pierce) 에서

에이스보… 조회 : 13,274












친구에게..

누군가 그랬다..
그렇게 긴시간동안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한사람을 만나려고 4일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월차휴가가 있었고 다시 재택근무가 이어진다고 했다..
회사에 출근할 필요가 없는 날은 집에서 메일링과 인테넷으로 업무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만나서 서로가 약속을 했으니까..
필요한 것은 전화와 메일로 대신하자는 전화통화가 그의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을 대신 맞아주었다..



이곳은 플로리다의 포트피어스(Fort Pierce)라는곳이다..
탐파와 올랜도.. 마이애미..그리고 포트피어스에서 머물고 있다

업무차 탐파와 이곳을 오가는 일이 잦아서..200마일이 넘는 거리는
다시 시간을 도로위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게 만들고있다..

그것이 이곳에만 오면....예정보다 늦어지게 되는연유가 된다..
처음에는 바듯하게 비행스케줄을 맞추어서 들어오게 되었지만..
이제는 귀국날자를 맞출수가 없어 오픈으로 들어오는 이유도 또한 같은 맥락에서이다..


예상했던것보다 일은 진전이 잘 되고 있다..
무슨일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서로간에 필요에 의해 만나고..
진정성이 보인다면 시작은 무조건 잘되게 되더구나..

그러다가..처음과 차츰 달라지면서 부터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지..
초지일관..처음과 달라지지 않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래서 어쩌면 행운에 속하는 지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업무가 편안하고 잘 이루어지는 것은..
이곳은 서로의 약속은 철저하게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과도한 거품도 과장도..없이 그리고 조급함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상품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뿐인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마리나와 피싱피어등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들에서 느끼는 것은 .. 그들은 자연을 생활에 아주 가까이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곳에서든지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하면서 그 속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업무차 이곳에서 만나는 이들중에는...
한국의 인터넷 신문에서 단신을 보고 알고 있는 자신보다 더 미국의 경제사정에 둔감한
사람도 있었다..

이곳은 대부분 한국보다 보다 아날로그 쪽으로 더 가깝게 살고 있었다..
필요한 부분은 첨단의 디지털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넓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대부분은..
디지털 메커니즘과 언론보다...자연을 더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그들은 어떠한 이가 와있어도..
자신의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면서...

이방인보다 늦은 그들의 뉴스감각은...어쩌면 둔감함 보다는 여유로움일것이라는..
그리고 경박한 지식을 좇는 것보다 꾸준히 자신의 것을 지켜가고 있는..것들은
그 자연에서 얻은 통찰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찬이 될까...



뜨거운 태양을 피한 저녁나절...카메라를 들고 마리나를 나섰다가..
다시...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이 게시물은 에이스보트님에 의해 2008-09-23 20:48:09 항해일지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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