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증도, 여름이 새하얀 ‘보물섬’
보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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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간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曾島). 33.54㎢의 면적에 주민 수는 2,000여명. 신안군에 속한 73개의 유인도 중 규모로 따지면 중간급이다. 다소 이름이 낯설지만 ‘신안의 보물섬’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75년 송(宋)·원(元)대 유물 2만3천여점이 이곳 앞바다에서 발견된 까닭에 별칭이 붙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증도의 또 다른 ‘보물’이 뭍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개펄과 금빛 해변, 갯벌휴양타운과 염전이 바로 그것. 연도교 개통으로 가는 길이 한층 편해진 증도는 한적한 섬 여행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30년 전 ‘보물섬’으로 한 차례 유명세를 탔던 증도는 이후 세인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섬이 됐던 게 사실. 당시만 해도 워낙 교통이 불편했던 까닭에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해안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지도와 송도, 사옥도 사이에 연륙교와 연도교가 이미 개통됐고, 2010년 사옥도와 증도 사이에 연도교가 개통되면 앞으로는 배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교통이 편리해진다.
증도의 대표적 명소는 우전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갯벌생태공원과 갯벌생태전시관, 북쪽으로 짱뚱어다리, 해저유물발굴기념관, 독살체험장 등. 때묻지 않은 청정해역의 한적한 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태평염전=증도 버지선착장에서 차를 타고 우전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염전이다. 단일 염전회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은 1백4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소금밭이 지평선과 맞닿을 정도.
염전을 따라 길게 늘어선 60여채의 소금창고에는 눈꽃처럼 새하얀 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 육지의 평야를 보는 듯한 소금밭과 어우러진 소금창고는 지난 세월을 증거하듯 낡고 헐겁지만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련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연간 1만6천톤. 전국 생산량의 5~7%를 차지한다. 염분을 머금은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는 20여일. 최고 24단계를 거치는 이곳 천일염은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최상품으로 쳐준다.
염전은 기다림의 작업이다. 고무래로 바닥을 훑어 시간이 만들어낸 앙금을 건지는 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 염전 바닥을 고무래로 긁는 염부들의 손끝에서 무릇 소금의 으뜸이 만들어진다.
▲우전해수욕장&짱뚱어다리=염전 샛길로 20여분을 가다보면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우전해수욕장. 뻘과 모래가 섞인 국내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9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해수욕장 앞바다에 알알이 떠있는 이곳은 길이 4㎞, 폭 100m의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특히 모래의 질이 곱고 썰물 때 개펄이 드러나 해수욕뿐 아니라 개펄마사지를 즐길 수 있어 매년 게르마늄갯벌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해수욕장 북쪽 끝에 위치한 송림은 50여년 전 바람막이를 위해 조성된 인공숲.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한반도 해송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전해수욕장 북쪽 끝은 1백30여만평의 갯벌과 조우하는 곳. 이곳에는 우전해수욕장과 면소재지인 증동리를 잇는 나무와 철재로 만들어진 예쁜 다리가 있다. 일명 ‘짱뚱어다리’. 갯벌을 가로지르는 470m의 짱뚱어다리는 다리 아래에 짱뚱어가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이다.
관광객들의 갯벌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짱뚱어다리 아래는 말 그대로 짱뚱어와 농게가 지천이다. 짱뚱어는 뻘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민첩하게 움직였다가 제 키보다도 높게 펄쩍 뛰는 ‘해괴한’ 물고기. 생긴 모양새나 움직임은 ‘쌩뚱’맞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8시께 다리를 장식하는 조명이 불을 밝혀 운치를 더해주는 이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갯벌휴양타운=우전리 해변 남쪽에 조성 중인 증도갯벌휴양타운은 전국 최대 갯벌을 보유한 신안군이 ‘갯벌’을 테마로 한 섬 휴양관광지 조성 프로젝트. 2003년 착공해 총 386억원의 공공 및 민자 사업비를 투입,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문을 연 증도갯벌생태전시관은 1층에 갯벌 전시관과 영상실, 2층에 갯벌체험학습실로 구성됐다. 갯벌의 탄생에서부터 세계의 갯벌, 한국의 갯벌, 갯벌생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벌전문전시관이다.
한백R&C가 총 2백50억원 들여 지난달 오픈한 엘도라도리조트는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관광벨트 민자유치 사업의 첫 성공사례. 15~83평형까지 21개 동 121개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는 해수 온천스파,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과 요트 크루즈,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엘도라도가 자랑하는 명소 중 명소인 골든힐은 서해안 낙조로 가득한 레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최고의 휴식과 안락함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 경향신문
30년 전 ‘보물섬’으로 한 차례 유명세를 탔던 증도는 이후 세인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섬이 됐던 게 사실. 당시만 해도 워낙 교통이 불편했던 까닭에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해안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지도와 송도, 사옥도 사이에 연륙교와 연도교가 이미 개통됐고, 2010년 사옥도와 증도 사이에 연도교가 개통되면 앞으로는 배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교통이 편리해진다.
증도의 대표적 명소는 우전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갯벌생태공원과 갯벌생태전시관, 북쪽으로 짱뚱어다리, 해저유물발굴기념관, 독살체험장 등. 때묻지 않은 청정해역의 한적한 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태평염전=증도 버지선착장에서 차를 타고 우전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염전이다. 단일 염전회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은 1백4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소금밭이 지평선과 맞닿을 정도.
염전을 따라 길게 늘어선 60여채의 소금창고에는 눈꽃처럼 새하얀 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 육지의 평야를 보는 듯한 소금밭과 어우러진 소금창고는 지난 세월을 증거하듯 낡고 헐겁지만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련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연간 1만6천톤. 전국 생산량의 5~7%를 차지한다. 염분을 머금은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는 20여일. 최고 24단계를 거치는 이곳 천일염은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최상품으로 쳐준다.
염전은 기다림의 작업이다. 고무래로 바닥을 훑어 시간이 만들어낸 앙금을 건지는 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 염전 바닥을 고무래로 긁는 염부들의 손끝에서 무릇 소금의 으뜸이 만들어진다.
▲우전해수욕장&짱뚱어다리=염전 샛길로 20여분을 가다보면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우전해수욕장. 뻘과 모래가 섞인 국내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9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해수욕장 앞바다에 알알이 떠있는 이곳은 길이 4㎞, 폭 100m의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특히 모래의 질이 곱고 썰물 때 개펄이 드러나 해수욕뿐 아니라 개펄마사지를 즐길 수 있어 매년 게르마늄갯벌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해수욕장 북쪽 끝에 위치한 송림은 50여년 전 바람막이를 위해 조성된 인공숲.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한반도 해송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전해수욕장 북쪽 끝은 1백30여만평의 갯벌과 조우하는 곳. 이곳에는 우전해수욕장과 면소재지인 증동리를 잇는 나무와 철재로 만들어진 예쁜 다리가 있다. 일명 ‘짱뚱어다리’. 갯벌을 가로지르는 470m의 짱뚱어다리는 다리 아래에 짱뚱어가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이다.
관광객들의 갯벌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짱뚱어다리 아래는 말 그대로 짱뚱어와 농게가 지천이다. 짱뚱어는 뻘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민첩하게 움직였다가 제 키보다도 높게 펄쩍 뛰는 ‘해괴한’ 물고기. 생긴 모양새나 움직임은 ‘쌩뚱’맞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8시께 다리를 장식하는 조명이 불을 밝혀 운치를 더해주는 이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갯벌휴양타운=우전리 해변 남쪽에 조성 중인 증도갯벌휴양타운은 전국 최대 갯벌을 보유한 신안군이 ‘갯벌’을 테마로 한 섬 휴양관광지 조성 프로젝트. 2003년 착공해 총 386억원의 공공 및 민자 사업비를 투입,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문을 연 증도갯벌생태전시관은 1층에 갯벌 전시관과 영상실, 2층에 갯벌체험학습실로 구성됐다. 갯벌의 탄생에서부터 세계의 갯벌, 한국의 갯벌, 갯벌생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벌전문전시관이다.
한백R&C가 총 2백50억원 들여 지난달 오픈한 엘도라도리조트는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관광벨트 민자유치 사업의 첫 성공사례. 15~83평형까지 21개 동 121개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는 해수 온천스파,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과 요트 크루즈,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엘도라도가 자랑하는 명소 중 명소인 골든힐은 서해안 낙조로 가득한 레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최고의 휴식과 안락함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