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02 22:14
베테랑 K선장이 마리나 에서 물에 빠지던 날
조회 : 14,373
글쓴이 : chris
http://aceyacht.com/gnu/boat_info/121

FALL OVERBOARD


.


전곡항에 건조된 마리나에서 한 선주가 가족들과 함께 보우팅을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전문 피싱 보트를 소유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바다낚시경험이 있는 선장님인지라
낚시장비를 우선적으로 챙겨서 배에 싣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위한 물품들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마리나가 없었을 때와는 정말 다른 세상이라면서 만족스런 출발 준비를 서두르고 계셨지요.

그렇게 선장님과 부인 그리고 두 아이들 해서 네 가족을 태운 배는
선장님이 마지막으로 닥라인-계류 줄을 풀고 막 출발을 하려던 중이었습니다.

한 쪽 발은 계류장의 닥에 있었고 다른 쪽 발은 자신의 배에 올려놓은 순간!
바우라인과 스턴라인이 풀린 상태에서 그만 배와 닥의 보드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선장님이 무슨 요가를 하시던 분이었던들... 입고 있는 바지가 뜯어지는 관경이 벌어졌겠지만..
선장님은 의미가 모호한 미소를 보이시며 우아하게? 그만 자신의 배와 계류한 닥 사이로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배위에 올라있던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어린 딸아이는 그만 울음을 보이고 말았지요.
계면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선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출항을 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크리스는 노련하신 선장님도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구나 하며 죄송스런 웃음을 감추어야 했답니다..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 선장님의 미소에는
'내가 바다에서 온갖 풍랑과 바람을 다 이겨냈거늘...이런 하찮은 실수로 물에 빠지다니...'라는 의미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바다에서는 파도가 심하거나 바람이 셀 때는 오히려 사고가 덜 한 법이더군요.
오히려 바다조건이 좋은 바람이 없고 날씨가 좋은날..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주의를 잠시 놓는 순간 사고가 나는 예가 많지요.



그렇게 가벼운 부주의가 낳는 사례들입니다..



1. 보트가 육지에 올라앉습니다.

우리보다 수 삼 십년 앞선 경험을 하고 있는 보트 선진국에서는
'수심 낮은 곳에서 달려보았거나, 달리려 하는 보티언들...
세상엔 이 두 부류의 보티언들이 있다고들 하더군요.
보트의 드레프트보다 낮은 암초나 자갈갯벌에서 해마다 많은 사고나 실수가 일어나는 현실이라고 하네요.

그것은 해도를 보거나 각종 항해장비로 면밀하게 항해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항로를 정해 달리던 경험적은 선장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는 항해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예라고 합니다.

그러한 실수를 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항해를 계획한 곳에 대한 정확한 해도와 depth sounder 혹은 GPS를 꼭 지니고
보팅을 해야 합니다. 어디에 해협이 있는지, 또 얕은 곳은 어디인지 잘 이해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러 정보를 무시하고 보이는 곳으로 질러가다 보면 흔히들 얕은 바닥에 배가 얹혀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죠.

노련하신 선장일수록 그러한 항해 장비를 갖추었어도 자신이 직접 늘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광 선글라스를 끼고 항해를 하다보면 해도에 나와 있지 않은 얕은 물길도 육안으로 선별해내기도 하지요.

또한 익숙하지 않은 항구에 앵커를 내릴 때면,
먼저 depth sounder를 체크해 보시고, 해도와 조류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리나 에서 출항을 하는 보트의 패턴을 보게 되면...
경험 많은 선장님이 운항하는 보트 일수록 대부분의 파워보트들이 앞질러 가게 하더군요..

자신이 정한 목적지를 향해 안전운항을 하는 것이 빠른 항해보다 더 만족을 준다는 지혜를 터득하신 이유에서 이겠지요?




2. 앵커링을 한 보트가 선장님 몰래 밤새 홀로 항해를 합니다..

배를 앵커링 해 두고 해변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서서히 배가 떠내려 가버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제가 잘 아시는 선장님의 경험담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그분은 시즌에 맞추어서는 주로 밤낚시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날도 밤낚시를 마치고 피곤한 새벽녘에 앵커링을 하고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 참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자꾸 보트를 투박하게 두두리더랍니다...
배가 상처가 입을 정도의 소리에 황급히 밖을 나와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앵커링을 한 곳의 수심을 잘못 계산을 해서... 그만 앵커줄이 짧았고 배는 만조수위에 가까워오자
조류를 따라 이리저리 홀로 떠다닌 것이지요...
다행이 배가 육지에 얹히거나 암초에 걸리지는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정말 놀란 경험담을 크리스에게 해주셨지요...

잠자고 있는 동한 자신의 배가..둥둥 떠 다녔다니..
만일 조류가 세어서 멀리 공해상이나 북한쪽으로 흘러버린다면!!
정말 소름끼치는 상상이지요?



우리 보티언들 중 많은 실수를 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앵커링인데요,
여기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을 꼭 집고 가야겠네요.

첫 째, 바로 'scope'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앵커 줄과 물의 깊이 사이의 비율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scope가 크면 클수록 당신의 닻이 더 잘 바닥을 꽉 잡을 수 있거든요. 닻줄은 물의 깊이의 최소한 5배는 풀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의 깊이가 6m이고 닻줄을 30m 내렸다면, 당신 배의 scope는 5:1이며, 이것은 바다가 고요한 날에 하는
최소한의 비율인 것입니다. 이것이 만조가 되어 물의 깊이가 9m가 된다면 배의 scope는 3:1밖에 안되게 되니까
배가 당연히 끌려가게 되겠죠.

둘 째, 닻을 내릴 때 주목해야 할 사항은 닻줄이 바우에 있는 롤러에서 내려가는 길이로 재진다는 것입니다.
헌데, 실제 depth sounder의 깊이는 배 밑에서부터 바닥까지의 깊이입니다. 그러니 배의 깊이(배 위에서 바닥까지의 길이)
가 약 1.5m라면 이 길이를 감안해서 닻줄을 7.5m정도 더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물의 깊이가 6m라면 30m가 아니라 37.5m 이상의 닻줄을 줘야 하겠죠?)

그리고 반대로... 수심이 낮아지는 곳에 앵커링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자신의 배가 그만... 육지에 올라버린거에요..
간조시에 수심이 낮아지는 곳을 선택한 탓이겠지요..

그래도 자고 있는 동안 배가 나도 모르는 곳으로 둥둥 떠가는 것보단 낳겠죠? 호호.



3. 바우쪽 선데크로 우아하게 와인을 가지고 오던 분이 그만 이상한 포즈로 물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선남선녀가 승선을 해서 어느 때보다 선상에서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있었던 때였습니다.
승선해서 부터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냥 많은 배려를 하던 한 분이 유독 멋있어 보였습니다.

선데크에 모여서 선탠 겸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여자 분들께 와인과 함께 안주를 가져다주겠노라고
하던 분도 바로 그 기사도가 넘치던 분이었지요..

한 손에는 얼음에 채운 스파클링와인을 들고 다른 쪽에는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안주를 멋지게 담은 접시를 가지고
바우쪽으로 가던 중이었지요....

옆으로 배가 지나면서 일어난 크지 않은 파도에 뒤뚱거리다가 그만 얼 음통에서 떨어진 얼을 조각을 발로 딛는 순간!!
그때까지 멋진 모습으로 보여주던 분이 ..선상에서 이상한 포즈를 한동안 연출하더니 그만 물속으로 풍덩 !!


선장님께서는 그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 손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다른 한 손은 반드시 배를 잡아야 한다...'이 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마린 덱 슈즈를 신었다 한들 중심을 잃거나 슬라이딩이 일어날 만큼의 두꺼운 물을 밟았을 때는..
얼음판위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선장님의 말씀은 선상에서 매너 좋은 멋진 남성분들은 더더욱 기억해야 한다네용ㅎㅎㅎ.

그리고 선주님들은 자신의 배의 핸드레일이나 핸드그립이 덜렁거리거나 빠져있는 곳은 없는 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밟을 곳은 미끄러운 곳이 없나 찬찬히 확인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베테랑 보티언들도 바다로 빠지게 되는 예는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지요.


그리고 바람에 날린 모자를 주우려거나 직접 선상에서 바닷물을 그릇에 담으려 할 때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너무 상체를 숙이다가 그만 다리가 들려버린답니다..
그럴 때도 아무 소리도 없이 풍덩!!



4. 프로펠러에 스턴라인을 걸어버렸어요.

이런 일은 닥라인을 잽싸게 정리하지 않은 때에 발생합니다.
여기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면, 로프가 프로펠러에 닿는 데 필요한 길이보다 꼭 3m정도가 더 길게 물속에 들어가면서
두껍고 빳빳한 나일론 줄이 적어도 한 바퀴 이상 프로펠러에 꽉 걸리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이런 일이 여러분 배에 생기지 않게 하려면, 마리나 닥을 뜨자마자 잽싸게 라인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배에 손이 부족하다면, 닥에서 배를 띄운 후 바로 배를 멈추고 라인을 정리한 후 다시 출발하도록 하세요.
또한 배를 능률적으로 묶는데 좀 지장이 있더라도 스턴쪽 라인은 프로펠러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게 유지하는 방법을 써보세요.

이밖에도 우리의 보우팅 현실에서는 바다위에 떠 있는 많은 밧줄과 그물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자신의 보트에 계류 줄이 스크류에 걸려서 바다위에서 쩔쩔매는 일은...
운항시간이 많은 선장으로서는 남들이 볼까 부끄러운 일이 되어 버리지요...




5. 보트도 허기가 져서는 일을 하지 않지요.

이것은 어이없게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견인을 요청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거나 지나는 어선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출항하기 전에 반드시 연료를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첫 째, 보트의 연료 게이지는 믿지 마세요.
지금은 아주 정확하다고 확신이 가더라도 곧 떨어질 도 모릅니다.
대부분 배의 연료탱크는 오차가 심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대기로 잴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선장으로서 좋은 습관 한 가지는
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랍니다.

둘 째, 서로 다른 속도에서 얼마나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되는 지 시간을 가지고 체크해 보세요.
연료를 꽉 채우고 평균속도로 달리게 되면 대부분의 배들은 대략 4시간 정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바람이나 조류, 때때로 최고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과도한 연료소비에 한 몫을 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넉넉하고도 안전한 연료 한계치를 기억해 두세요.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사고는 하찮은 것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하지요
바다뿐 아니라 고속도로며 일상다반사에서도 그렇지요
그래서 인가 봐요...
관록 있는 선장님들이 포용력이 넓으면서도 면밀하신 점들이요.

이상으로 보우팅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하면서도 계속되어온 항해 시의 실수들을 살펴봤습니다.
항상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다시 한 번 되짚으며 안전하고 행복한 보팅하시길 바랍니다.

올여름 전곡항에서 까망이로 변신한 크리스가...


[이 게시물은 에이스보트님에 의해 2009-09-02 22:39:39 요티의 꿈 크리스 따라잡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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