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따라 안개지역 탈출하기~!!
|
조회 : 13,725
글쓴이 : chris
|
https://aceyacht.com/gnu/boat_info/114 |
.
한 열흘 쯤 전 주말엔 전곡항에서 리갈 3260코모도르를 타고 풍도 근해로 1박 보팅을 나갔었습니다. 뭍에선 아주 맑고 청명한 날씨라 보팅하기 좋겠구나 싶었는데 좀 떨어져 바다로 나오자 해무가 살살 끼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이 되며 멀리 풍도에서 불빛이 희미하게 흐르고 바닷소리가 사알짝 이렁이는 고요하고도 낭만적인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안개가 심하게 끼어 목적지까지 가는데 안전을 기약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이런 낭만적 모드를 취하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겠죠? 이럴 때 노련한 선장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이런 상황을 위해 평소 어떤 준비를 해 두는지 궁금해서 이것 저것 책을 뒤져보고 경험 많은 선장님께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안개낀 바다라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 일이고 그렇다고 해서 목적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바다에 계속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ㅎ 노련한 선장들은 다음을 꼭 지킨다고 합니다. 1. 출항 전 레이더를 점검하라. 오랫동안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다가 출항을 하게 되면 dock을 떠나기전 반드시 레이더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일단 레이더를 켜서 워밍업을 시키고 먼 거리가지 쭈욱- 스캔을 해보며 모터라든가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꼭 확인을 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먼 바다에 나가 이상작동이 확인되고, 해무시 GPS도 안되는데 준비해 온 나침반도 없다면 돌아올 길이 망막해 지는 거죠. 배에 레이더를 장착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당연 아니죠. 그 레이더를 익는 법을 평소에 숙지해 놓아야 함을 잊지 마세요! 2. 속도를 낮춰라. 통계에 따르면 시야가 확 좁아진 안개 낀 상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는, 그 상황에 비해 속도를 과하게 냈기 때문이랍니다. 능숙한 선장이라면 자신의 최대시야내에서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속도로 throttle을 되돌리는 일을 첫째로 삼아야 합니다. 3. 항로를 수정하라. 레이더를 켜보면 상업적 배라든가 조업을 위한 배들이 지나는 항로가 나타나 있습니다. 당연히 이 길을 피해야겠죠. 그리고 가까운 부표에 갈 수 있는 최단 항로를 따라가세요. 그 부표가, 항해하는 check point가 된답니다. 또한 그 부표를 기준 삼아 조류에 밀려가는 것도 감지해서 피할 수 있구요. 4. 경적 울리기 부표에 가까이 접근할 때라든가 어떤 목적물에 다가갈 때면, 다른 배들도 함께 움직여올 수 있으므로 VHF16번으로 무전 교신을 해서 경고를 주거나 경보음을 울려주며 서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면 경미한 사고라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5. 오감을 이용하라. 부표나 목적물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엔진을 완전히 끕니다. 그러면 주변의 소리에 더 신속히 예민하게 반을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변에 볼 수 있는 최대의 것을 이용해 평소에 익혔던 지형이나 지물이 어느 쪽에 있는가를 보며 방향을 잡아서 다시 시동을 켭니다. 주변이 안전함을 확인하고 다시 목적지를 향합니다. 6. 레이더를 과신하지 말라. 대부분의 배에 레이더를 장착하고 다닙니다. 상당히 편리한 기계죠. 이러다 보니, 이런 기계에 많이 의존하는 몇몇 선장님들은 시야가 상당히 안 좋은데도 속도를 냅니다. 레이다를 잘 아시겠지만 타겟이 너무 늦게 나타나거나 안 나타나는 경우도 있잖아요. 안개시 레이더를 사용할 때는 허용치의 최대로 확대해서 정확히 목표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헐적으로 자신의 배가 목적지로 제대로 가고 있는 지를 축소해가며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렇게 레이더를 사용하고 속도를 낮추고 경보음을 계속 울려주며 안전항해를 한다면, 비록 스케줄보다 아주 늦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해도 결코 헛되지 않은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멋지고 노련한 선장이 되는 과정이라는 얘기죠. 경험 많은 요티를 꿈꾸는 크리스가... [이 게시물은 에이스보트님에 의해 2009-05-12 22:59:17 요티의 꿈 크리스 따라잡기에서 복사 됨] |